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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도시의 사랑법

by cocobuki 2023. 10. 9.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이 전에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이란 책을 읽고, 작가의 유쾌한 글솜씨에 반해 읽게 되었다.

박상영 저 / 창비

[책의 내용]
'대도시의 사랑법'은 주인공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은 젊은 혈기로 자유분방한 삶과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고 있다. 흘러가는 삶 속에서 만난 연인들..그 연인들과의 이야기 이다.
어머니가 암에 걸려 병수발을 하며 만난 연상의 남자, 직장도 그만두고 병원에서 짜증이 많이지는 엄마를 돌보며 아카데미에서 만난 철학책을 편집한다는 한 남자.
그 남자를 만나기 위해 엄마가 잠든 밤에 택시를 타고 달려갔던 사랑... 하지만 함께 하면 할 수록 점점 주변의 의식하는 남자..그런 모습이 싫은 주인공..
결국 서로의 간극을 채우지 못하고 헤어지고 만다.
그리고 만난 규호라는 남자..
규호는 낮에는 간호학원을 다니고, 밤에는 클럽에서 일하는 남자였다.
좁아터진 집에 매트리스를 두개나 꾸역꾸역 넣으면서 까지 함께 하고픈 남자, 그가 규호였고 직장의 피곤함에 서로에 대한 관심이 무던해지는 것도 그저 다  그런 것이라 여기면서 함께한 그였다.
어디에서든 함께 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그가 중국으로 발령이 났을 때 주인공은 함께 할 수 없었고, 그를 위해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던 사랑이였다.
그를 잊기 위해 다른 남자를 만나도 그를 잊을 수 없는 사랑이였다....

[느낌]
한마디로 '날 것' 이란 느낌이 들었다. 너무 리얼한 느낌이 강했다고 할까..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저 재미있겠다는 생각만으로 읽기 시작했기 때문일까, 처음 부터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박상영 작가의 유쾌함과 시원시원함이 깃든 흔히 접하는 로맨틱 드라마와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했는데, 나의 예상을 작가는 정면으로 '쿵!!'하고 때려 버렸다.
우선, 책의 주인공은 남자다. 즉, 동성애를 소재로 한다. 그리고 리얼한 현실이 로맨틱함을 대신한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책을 읽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성을 떠나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본다면, 참 절절한 사랑이야기 이다. 밤에 택시를 타며 달려갈 정도의 열정적인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떠나보내야만 하는 사랑...매 순간 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한 주인공의 이야기 이다.
박상영 작가의 특유의 유쾌함과 시원시원함은 이 책에서도 발휘 됨에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